오피니언의학칼럼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 세계 1위 자살공화국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심세훈 교수 / 순천향대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webmaster@newsn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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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29  14: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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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세훈 교수 / 순천향대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스스로 치명적인 결과인 죽음을 초래하는 경우를 자살로 정의하고, 이는 죽음의 의도와 동기를 인지하면서 자신에게 손상을 입히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의 자살률은 급등하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살은 전체 사망원인 4위에 올라있다.

또 보건복지부 발표를 보면 지난 2012년 기준 국내 자살자 수는 연간 1만4160명이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많다.

하루 평균 자살자수는 38명으로 OECD 평균(12.9명)의 3배에 달한다. 이렇듯 심각한 자살의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자살의 원인을 찾는 연구는 외국에서는 18세기 이후부터 시작되어 1951년 프랑스의 뒤르켕은 자살의 사회학적 원인으로 개인이 사회와 융화되지 못하기에, 개인이 그가 속한 사회와 지나치게 결속된 나머지 자기를 희생하려 하기에, 개인이 사회와의 융화가 돌연히 차단되기 때문이라고 이해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60년대 후반부터 자살을 시도하고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자살의 원인을 찾고 예방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져왔다.

알려진 자살 위험 요인으로 남자, 고령, 저학력, 이혼 등이 있다.

그러나 자살과 관련하여 정신건강의학적 관점이나, 자살을 시도했지만 생존한 사람 등의 실제 변인들은 반영하지 못한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살을 시도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 등 정신사회적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회적 요인, 가정 환경적 요인, 개인 성격적 요인, 정신건강 요인 및 자살 시도의 치명도, 스트레스 유발 생활사건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을 통합적으로 파악하여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살성향과 관련이 있는 요인들은 우울감의 증가 및 자존감과 사회적 지지의 부족 등이다.

그러나 여자가 남자보다 자살 생각은 더 많이 하지만 자살성공률은 남자가 더 높다는 점을 보면 ‘죽음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것과 ‘자살 의도가 있다’는 것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런 것처럼 자살의 원인을 찾는 노력은 오래 전부터 계속되어 왔지만 아직도 자살 원인은 너무 복합적이어서 예방까지 이르기는 쉽지가 않다.

그러므로 자살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구통계학적, 사회경제적인 변인들뿐만 아니라 자살을 시도하여 응급실에 입원하게 된 환자를 직접 만나 정신건강의학적 상태에 대해 살피는 것이 자살을 예방하는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대책이라 여겨진다.

자살은 치료가 불가능하고, 예방이 유일한 대책인 정신의학적 문제다.

한편 자살시도 과거력은 주요 자살위험인자 중 하나이며, 특히 최근에 자살 시도를 한 경우 더욱 위험하다.

국내외 보고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1년 내 다시 시도하는 비율은 15% 내외이다.

그로 인한 사망률은 1.5% 정도였고, 재시도 한 사람이 또 시도하는 비율은 30%가 넘었기에 자살시도 과거력은 주요 자살 시도위험 요인 중 하나이다.

자살 과거력이 자살 위험요인 중 하나이긴 하지만 자살 과거력이 있는 사람만 중심으로 치료하여 전체 자살률을 줄일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살자에 대한 정신의학적 부검을 통해 이들을 사전에 선별할 수 있는 요인을 찾고, 일반인의 정기적 건강검진 때 이를 적용해 위험군을 식별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살시도 후 자살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거나 병원으로부터 정기적으로 편지를 받은 사람은 자살을 재시도하지 않고, 시도자도 이를 지지로 느끼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기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더불어 정기적인 사례관리가 자살재시도를 줄이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최근 시행되는 ‘생명사랑위기관리’ 사업도 이를 위한 좋은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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