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배농가 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4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대유를 상대로 책임 있는 협상과 합동공동조사단 참여, 현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원회는 이날 “수확을 앞둔 천안지역 배 농가들이 과수 화상병 약제에 의한 피해를 입었다”며 “해당 약제를 생산한 업체는 피해를 인정하면서도 농가들이 요구하는 합동공동조사단 참여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7월 6일 천안시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한 심의를 통해 천안지역 700여 배농가에 지급될 생육기 과수 화상병 약제로 (주)대유의 ‘보르도맥스’를 선정했다는 주장이다.

해당 약제는 7~8월 천안지역 배농가에 지급됐고 초반 이 약제를 살포한 농가로부터 배 껍질 약물 흔적 피해상황이 접수되면서 8월말 살포 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이 사이 해당 약제를 살포한 농가를 중심으로 피해 상황이 접수되고 있고, 피해 농가는 80여 농가, 피해 과실은 800여만 봉, 피해 금액은 5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하자 (주)대유는 개별적인 피해보상에 착수했다.

약흔 피해로 매매계약을 취소당한 10여개 농가를 중심으로 전량 인수조건의 합의를 이끌어 냈고, 다른 20여 개 피해 농가와는 피해율 5~7%에 대한 합의보상도 완료했다.

그러나 나머지 피해 농가들은 살포 초기의 약흔 피해와 달리 비가 자주 내리면서 배봉지입구, 배꼭지, 나무줄기, 나뭇잎 등에 있던 약제가 배에 스며드는 2차 피해를 확인했고, (주)대유측이 제시하고 있는 5~7%의 피해율은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주)대유와 천안시, 피해농가, 피해대책위로 구성된 합동공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피해율 만큼의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대유는 피해률 7%를 제시하며 농가 개별 합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국회와 정부 등에 천안지역 배농가의 피해상황을 알리고, (주)대유가 공동조사단 구성을 거부할 경우 소송을 통해 분쟁을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주)대유와 합의를 하지 않은 배 재배농가는 50여 곳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