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청 본관 모습

천안시가 지난달부터 현수막과 전단지 등 각종 불법광고물을 근절하기 위해 운영한 ‘자동 경고 발신시스템’이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스템은 충남도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것으로 각종 불법 광고물에 적힌 전화번호로 옥외광고물법 위반사항과 행정처분을 안내하는 경고 메시지를 연속해 전달하는 자동 발신시스템이다.

불법광고물 사안에 따라 사전 계고절차를 거쳐 적발된 전화번호로 1차로 20분마다 이후 10분, 5분 간격으로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위반에 따른 과태료 등을 안내해 자진 철거를 유도하기로 했다.

시간차로 발신간격을 줄여나가 해당 광고번호를 쓸 수 없게 만드는 방식이며, 불법광고물을 철거하면 자동으로 경고 발신이 끊기게 된다.

지난 한 달 동안 동남구청의 경우 6726건의 발송건수가 있을 정도로 활용을 잘한 반면 불법 광고물 노출이 심한 서북구청지역은 544건으로 사실상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운영실적으로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인 지난 4월 동남구청에서 적발한 불법 광고물 건수가 11만2000여 건, 서북구 6만7000여 건에서 지난달에는 동남구 11만7000여 건, 서북구 6만6000여 건으로 큰 차이가 없어 무용지물과 다를 바 없다.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시는 프로그램 개발업체에 장비사용료 152만원을 지급하고 통신료로 월 적게는 수십 만 원에서 최고 150만원까지 지급하게 된다.

시는 지난달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음란·퇴폐·사행성 광고물에 대해 집중·반복적인 자동전화로 광고번호 무력화하고, 수신자가 송신번호를 차단하거나 스팸번호로 등록할 경우에 대비해 200개 무작위 발신전용번호로 무차별 ‘전화 폭탄’을 돌리기로 했지만 실효성을 찾기 힘들게 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처음 운용을 해봤고, 이달부터는 양측 구청에 더 많은 전화번호를 입력해 활용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