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성성동 소재 삼성SDI가 회사 인근 천안시 소유의 녹지에 지난해 연말 흡연용 시설물을 설치해 비난을 사고 있다.

그러나 천안시는 이 시설을 철거하고 원상복구를 촉구해야 하지만 시민용 쉼터라고 옹호하고 나서 대기업 봐주기 행정과 유착의혹마저 일고 있다.

이 시설은 삼성SDI 후문 바로 옆에 천안시 소유의 녹지를 일부 제거하고 진입로 약 7m와 바닥면적 약 10m×3.5m정도의 크기로 기둥과 지붕을 설치해 햇빛과 비, 눈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의 쉼터라는 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 시설 안에는 의자 등은 전혀 없고, 담배를 피운 후 꽁초를 버릴 수 있는 휴지통만 놓여 있어 삼성SDI 직원과 현장공사 관계자들이 담배를 피우러 나오는 곳으로 활용돼 시의 변명을 궁색케 하고 있다.

이 시설주변은 일반시민들의 통행과 접근이 거의 없는 지역으로 결국 삼성SDI 직원과 공사관계자들의 이용을 위해 만들어져 대기업에게 시가 특혜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같이 녹지 일부를 훼손해가면서 흡연용도의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시장의 방침을 받아 문서 등을 남기지 않고 내부적으로 시설설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혀 삼성SDI측에 의도적으로 특혜를 줬음을 알 수 있다.

시민들은 “다른 기업들도 직원들의 흡연을 위해 시 소유 녹지에 이 같은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요청하면 허락해 주겠느냐” 며 “직원용 흡연실을 공장 내에 설치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데 삼성SDI는 이러지 않을 것을 보면 기업 윤리가 바닥인 모양”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