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4시46분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 앙코르호텔 화재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화재진압이 완전히 이뤄진 오후 8시40분 이전에 시 공무원과 취재진, 민간인들이 소방당국이 설정한 경계선을 넘어 진입해 소방당국과 경찰의 현장 통제 능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소방당국은 화재가 완전히 진압이 안돼 연기가 계속 분출되는 상태에서 현장 인근 30m 이내에 취재진을 대상으로 화재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약 30분 간격으로 실시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현장은 사실상 소방인력보다 시청 공무원과 취재진, 민간인들까지 ‘밥보다 고추장’이 많은 상황이 이어졌다.

이날 현장에는 소방차 64대와 소방인력 230명이 투입된 상황이고, 화재신고시간인 오후 4시 46분 이후 진정 기미가 보이자 오후 6시쯤 소방당국이 설정한 진입금지선을 넘어서 현장 인근에 시 공무원과 취재진 등이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입해 화재 진압인력과 뒤섞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현장에 진입한 상당수 시 공무원들은 화재 진압과 현장 정리, 현장관리에 필요한 인력이기보다는 구본영 시장이 현장에 도착, 동반 출입해 화재현장을 지켜보는 구경꾼 역할을 하는데 그쳐 시의 구급상황에 대한 메뉴얼조차 있는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천안지역에서 대형호텔 화재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소방당국과 경찰이 현장관리에 대해 미숙한 행태를 보여 자칫 추가피해를 부를 개연성을 드러냈다.

화재가 발생한 호텔인근 일봉산 사거리는 화재가 발생한 퇴근시간대 인근 남부대로의 양방향 차량통행량(천안시 빅데이터 통계) 시간 당 약 2500여대보다 많은 곳이어서 교통체증은 물론 화재현장 통제능력 부족으로 인명사고 우려마저 높은 곳이다.

한편 이날 화재는 오후 8시 40분쯤 진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