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지난 2012년 구내식당 식대를 3000원으로 인상한 후 6년 만에 다음달부터 33.3%인 4000원으로 올리기로 해 직원들이 어리둥절하고 있다.

이는 천안시가 산하 근로자와 시가 출자, 출원한 근로자 700여명에게 지난해 생활임금 시급액 8990원에서 올해는 8% 인상된 9710원으로 올린 여파가 식대인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구내식당을 운영한 결과, 6489만3500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구내매점에서 928만2273만원과 커피숍에서 6336만5496원의 흑자를 기록해 구내식당 적자를 보전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생활임금 시급 인상의 여파 등으로 매점과 커피숍 종사자의 임금이 전체적으로 16% 정도 인상될 것으로 전망돼 매점 종사자 인건비가 지난해 2000만원대에서 올해는 3000만원대로, 커피숍은 9000만원대에서 1억3000만원대로 인상돼 흑자폭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6년 동안 유지해 온 1식 3000원의 식대를 35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이는 손익분기점을 겨우 맞추는 수준이고, 양질의 급식을 위해서 4000원 인상안을 들고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를 놓고 청내에서는 올해 공무원 임금 인상률이 1.8%에 불과한데 식대를 33.3%나 올리는 것은 심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시는 그나마 식당과 호두과자 매장 종사자의 인건비가 시 일반회계에서 지출돼 식대인상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고 인상안에 대해서는 이달 중 직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부작용과 우려를 최소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식권을 판매하는 매점에서는 다음달 식대 인상을 앞두고 다량구매행위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소량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구내식당 등 청내 복지후생시설을 운영한 결과 479만3986원의 적자를 보일 정도”라며 “생활임금 인상과 양질의 급식을 위해 부득이 인상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청은 구내식당을 외주업체와 계약을 했음에도 현재 3500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