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유성기업 희망버스 기획단이 15일부터 16일 오전까지 개최한 대규모 집회에서 큰 충돌 없이 ‘노조 파괴를 알리는 노조원들의 축제’로 마무리했다.

전국 35개 지역에서 민주노총 노조원과 시민단체 관계자, 대학생 등 2천여 명을 태운 희망버스 154대는 15일 오후 5시께 아산 유성기업 본사 집회에 참석했다.

희망버스 기획단 정진우 대변인은 “이번 대규모 집회는 시위가 아닌 노동현장에 탄압받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마련 된 것”이라며 “야간에 진행되는 희망버스 문화제를 통해 이를 알리고 우리 노조원들의 축제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15일 오후 공장 진입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충돌에 대해 “예정에 없었던 일”이라며 우발적인 작은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정 대변인은 "유성기업 지회 직원들이 공장 내에 있는 사무실에 들어 가려 했다. 이를 경찰에서 통제해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한 것"이라며 "예정됐던 충돌도 아니고 향후 집회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15일 집회 현장에서는 인디밴드 ‘와이낫’과 가수 지민주의 공연, 유성기업 지회의 퍼포먼스 공연 등이 진행됐고 집회 참여자들은 이 문화제를 관람한 뒤 인근 농가의 비닐하우스와 텐트 등을 이용해 하룻밤을 보냈다.

집회는 16일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조형물을 만들어 설치한 뒤 오전 9시30분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집회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이용길 노동당 대표,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 박현숙 평등교육실현전국학부모회 대표, 백도명 민교협 상임의장, 권영국 민변 노동위원장, 송경동 시인 등도 참여했다.

경찰은 집회장 인근에 43개 중대 3500여명을 배치,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유성기업 노사 갈등은 노조가 2011년 5월 주간 2교대와 생산직 월급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자 회사 측이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