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천안시민들의 생명사랑을 위한 장기(조직)기증 신청인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시민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 의료인들이 솔선수범해 기증에 나서고 있어 분위기 확산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서북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장기기증 신청인수는 75명, 2012년 36명, 2013년 89명, 2014년 81명, 2015년 26명, 2017년 16명 등 모두 323명이었던 것이 올해는 지난 21일 현재 700명으로 지난 7년동안 신청건수의 2.2배에 달한다.

장기기증 신청인 가운데 지난 20일 단국대학교 천안병원 근무자 150명이 천안시에 장기기증 신청서를 전달했다.

이에 앞서 천안충무병원 근무자 50여 명도 장기기증 신청서를 시에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료기관 중에는 단국대병원, 순천향병원, 천안의료원, 충무병원이 장기등록을 위해 천안시와 MOU를 체결했다.

특히 사후에 자녀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인들의 사후 장기기증 신청서가 이어지고 있다.

장기기증 신청을 할 경우 뇌사기증자는 720만 원, 인체조직기증자는 마지막 진료비 360만 원과 장례비 360만 원을 지원하고 신청과 함께 보건소 진료비 면제, 천안 추모공원 화장시설 무료 및 봉안시설 사용료 15년 면제 혜택을 제공해 노인들의 참여율이 높다.

아울러 배우자, 직계존속, 직계비속에게 천안순환관광버스 무료이용 혜택이 주어지고, 유가족에 대한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비를 지원한다.

생전 기증자는 간장 기증의 경우 70만 원과 신장·췌장·취도 기증자는 60만 원의 진료비를 지원하고, 근로자의 경우 최대 14일(하루 보상금 최대 13만 원)의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현재 천안지역에는 단국대 천안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장기 적출병원으로 지정돼 있고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단국대병원은 적출 147건, 이식 130건, 순천향병원은 적출 13건, 이식 42건을 추진해 생명나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호 서북보건소장은 “현재 장기이식 대기자가 전국적으로 2만5000여 명에 달한다”며 “지난 2011년 이후 해마다 평균 50명 내외의 장기기증자가 있었지만 올해는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각종 캠페인과 행사 시 이동상담을 통해 생명나눔 운동 참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