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길환영 자유한국당 후보와 이정원 바른미래당 후보가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고 5일 오전 발표했다가 1시간도 안 돼 ‘취소’를 선언했다.

길 후보 측은 이날 오전 9시께 “길, 이 양 후보는 전날 밤 모처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민주당의 독선과 오만 불손한 정치 행태를 저지하고 정통 보수의 결집과 승리를 위해 아무 조건 없이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했다’”며 “천안갑 국회의원 선거는 자유한국당 길환영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규희 후보, 대한애국당 조세빈 후보 등 3파전으로 치러진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이정원 후보는 이날 9시40분께 길환영 후보와 브리핑실을 찾아와 “어젯밤에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해놓고, 이미 길 후보로 단일화 된 것처럼 발표했다”며 “단일화는 신뢰가 바탕이어야 하는데 길 후보의 이같은 행태를 보고 단일화를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고 밝혔다.

길환영 후보는 “어젯밤에 이 후보와 만나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는데, 캠프 실무진의 실수로 보도자료가 잘못 나갔다”며 “이 후보에게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가 무산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지만 사전투표를 3일 남겨둔 시점이고 후보 간 신뢰가 깨지면서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