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복지소외계층에 대한 촘촘한 복지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망 밖에 있는 소외이웃을 발굴해 도와주는 ‘파랑새 우체통’이 화제다.

지난해 10월 일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처음 시작된 파랑새 우체통은 경제적 어려움에 노출을 꺼리는 은둔 청·장년층이나 도움이 필요하지만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소외 이웃을 돕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본인이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어려운 상황을 지켜보고 알고 있는 이웃들이 나서서 도움을 주는 사실상 제보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이디어가 좋아 시는 복지사각지대에 처한 시민을 돕기 위해 지난해 462만원을 들여 시 본청과 양 구청, 30개 읍·면·동 등 33곳에 파랑새 우체통을 설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봉명동에 거주하는 시민이 공과금을 체납할 정도로 어렵다는 제보에 대해 확인 절차를 거쳐 시 긴급복지예산에서 130만 원을 지원했다.

12월에는 사업실패와 질병 등으로 구직활동에 제약을 받아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글이 접수돼 기초수급자 신청과 함께 복지재단과 연계해 10만 원의 후원금을 지급토록 소개했다.

같은 달에도 갑작스런 실직으로 생계가 곤란한 봉명동에 거주하는 시민에 대해 충남공동모금회에 연결시켜 긴급 생계비 50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파랑새 우체통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받는 경우는 실직과 질병 등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으로 삶의 의지를 돋구는 힘이 되고,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할 경우 맞춤형 공공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시는 우체통에 접수된 가구에 대해서는 주 1회 찾아가 상담을 진행하고, 맞춤형 복지서비스 지원에 나서 복지 안전망을 촘촘히 짜고 있다.

대상자가 발굴되면 시의 긴급복지예산 투입과 복지재단, 충남공동모금회, 민간단체 등과 연계해 구제에 나선다.

장석범 복지정책과장은 “이·통장 및 행복키움지원단을 활용해 인적 안전망을 구축해 도움을 주고 있다”며 “당사자가 지원을 거부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행복e음에 상담내용을 입력해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사후관리를 해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