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이준우 의장이 국회와 중앙정부가 지방의회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지방의회의 인사권 확보와 보좌관제 도입, 의회사무국 예산위임 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의장은 19일 열린 송년기자회견에서 “1991년 기초의원을 시작해 23년간 지방의회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국회와 중앙정부가 지방의회에 호감을 갖거나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지방의회는 지방자치 꽃임에도 책임은 묻되 권한은 주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의원으로서 인사권, 보좌관제 도입, 의회사무국 예산위임 등 세 가지를 꼭 관철하고 싶었지만 마무리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어제 대전에서 열린 전국광역의회 의장단 모임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9대 의회에서 어떻게든 마무리 짓자고 말했고 내년 1월 건의안을 중앙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사권에 대해서는 “공무원의 인사이동에 의장으로서 권한이 거의 없다.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인사에 불이익을 받고 소신껏 의원들을 보좌하는 업무에 임할 수가 없다”며 “예산 역시 의회사무국장에게 권한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좌관제에 대해 “도의원들은 지역구를 기반으로 두기 때문에 의정활동과 함께 지역 민원을 취합하는 역할도 해야 하지만 1년에 600개 정도 되는 행사에 100개도 참여하기 힘들 정도로 시간에 없다”며 “예산문제와 전문위원을 활용하면 된다는 반대 의견도 있지만 전문위원을 활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도의 전체예산을 봤을 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의원들이 조례안 심의, 예산안 심의를 할 때 항상 상위법에 걸려 활동이 제한되고 있다”며 “젊고 훌륭한 의원들이 많이 입성하고 집행부에서도 의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에도 이런 부분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9대 의회의 성과로 “41명의 의원이 당의 문제, 나아가 당 안에서 계파, 작게는 교육의원까지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묶어 끌어 오는 것이 의장으로서 쉽지는 않았다”며 “갈등이 생기면 지역을 찾아 해당 의원을 설득하는 등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했고 도민만 바라보는 하나된 의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남은 임기 동안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의원은 의정활동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을 경우 선거에 패할 수밖에 없다. 선거가 가까울수록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사람만 당선될 수 있다고 선배로서 충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인사문제를 관철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지만 ‘운영의 묘’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