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된 딸에게 신분증을 걸어 주는 어머니

1963년 천안시청 개청 이래 가장 감동적인 새내기 공무원 임용식이 지난 13일 있었다.

지난 13일 천안시청 3층 대회의실에는 새내기 공무원 46명과 부모와 이들이 배치될 부서에서 온 선배공무원(멘토)까지 150여명이 참여했다.

그동안의 임용식은 새내기 공무원과 행사 진행요원들만 참석했던 것과는 달리 공무원이 되기까지 뒷바라지를 한 부모님과 함께 해 공직자가 된 것을 서로 축하하고, 축하받는 자리가 됐다.

이날 공무원이 된 새내기들은 남성이 13명, 여성이 33명이며, 최연소는 24세, 최고령자는 48세다.

새내기공무원들의 기분 좋은 공직 출발을 위해 시는 공무원용 수첩과 배지, 명함은 물론 통상 임용 후 한 달 정도 후에 전달하는 공무원증(한국조폐공사 제작, 주문 후 3주 소요)을 3주가 걸리는 새내기 공무원교육 시작부터 의뢰해 이날 전달해 자부심을 갖게 했다.

임용식의 백미는 동면사무소로 발령 받은 딸 주혜정씨와 동면 동산리에서 농사를 짓는 엄마의 감사와 격려의 글이었다.

딸을 공무원으로 키우기까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봐 온 엄마의 심정과 곱게 물든 단풍철에 자식을 키우기 위해 가고 싶은 단풍놀이를 하지 못하면서까지 키워 주신 부모님께 보낸 감사의 글이 참석자 모두 같은 심정이기에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통상 시장이 걸어주던 공무원증을 그동안 키워 준 부모들이 자녀의 목에 걸어주는 시간을 갖도록 했고, 일부 부모는 자녀의 볼에 대견하다며 뽀뽀를 해주기도 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임용 후 첫 보직을 받은 부서로 찾아가는 서먹함을 없애기 위해 배치될 부서의 선배공무원이 행사에 함께 참여해 축하하고, 임지로 이들을 안내하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돌봄이 역할을 자청해 새내기 공무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찾도록 배려했다.

이종기 행정지원과장은 “새내기 공무원의 40% 정도가 외지인들로 지역적으로도 서먹할 수 있어 올해 임용식에는 과거와 달리 부모와 멘토가 함께 축하와 격려를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또 “형식에 짜여 진 공직사회 행사 틀을 바꿔 새내기 공무원과 그 가족이 중심이 되는 행사로 전환해 평생의 추억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