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5일동안 열린 ‘천안흥타령춤축제2017’에 1928년생(89세·청수동)) 이모 할아버지가 안내직원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후 장기 및 조직 기증희망자 등록신청서를 작성했다.

축제기간 동안 시는 현장에서 장기기증에 대한 홍보에 나섰고, 5일 동안 320명으로부터 등록신청서를 받았다.

이는 지난 한 해 천안시 서북구지역에서 접수한 356건에 육박하는 실적으로 시민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바른 정보와 두려움이 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는 시민들의 관심부족으로 등록자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향후 3년 동안 장기기증자 1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시청 소회의실에서 구본영 시장과 최원걸 천안시기독교총연회장, 조종태 단국대학교병원장, 이문수 순천향대학교병원장, 이지혜 천안충무병원이사장, 김영호 충청남도천안의료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나눔 장기기증 협약식’을 가졌다.

오는 11월 중에는 천안시 의사·약사·한의사·치과 의사회와 협약을 맺기로 했다.

시는 협약 이후 처음으로 자체적으로 등록자를 확보하기 위해 한 해 평균 100만명 이상 관광객이 운집하는 흥타령춤축제에서 기증자등록을 추진하기로 해 320명의 신청서 접수와 500건 이상의 상담건수를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등록신청서를 작성한 시민들 가운데는 고령자들이 많아졌다.

뇌사자 장기기증과 인체조직 기증자는 장제비 등을 포함해 최대 720만원 지원과 보건소 진료비 면제, 추모공원 화장시설 무료와 봉안시설 사용료(15년)면제 등 사후 후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매장에서 화장문화로 바뀌면서 신체기증을 통해 새 생명을 살리겠다는 생명의 존엄성과 나눔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과 관심이 커졌다.

장기의 경우 신장과 간장, 췌장, 췌도, 심장, 폐, 소장 안구 등 8개를, 조직은 뼈와 연골, 근막, 양막, 인대, 건, 심장판막, 혈관 등 9개를 기증할 수 있다.

조만호 서북보건소장은 “장기기증에 등록하면 14일 이내에 등록자 식별 신용카드 발송과 운전면허 갱신 시 면허증 하단에 등록자 표시 이미지를 삽입해 구별이 가능하다”며 “5일이라는 짧은 흥타령축제기간동안 320명의 시민이 장기기증에 동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