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전경

충남 서북부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농민들의 아픔에도 충남도의회가 국외연수를 떠났다.

19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용일·한국당·부여2) 소속 의원 8명 전원과 사무처‧집행부 직원 각각 3명 등 14명이 오는 28일까지 8박10일 일정으로 북유럽 해외연수를 위해 출국했다.

이들은 선진 농업현장을 견학하기 위해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등 5개국 연수에 나섰으며 의원 1인당 500만원 등 총 5400여 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단은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협동조합 운영 현황 등을, 노르웨이 오슬로에선 농업 및 농기업 육성과 보호 정책 등 선진국의 농업·경제·환경 관련 시설 및 우수사례 등을 비교· 견학한다는 일정을 밝혔다.

그러나 충남 서북부지역에는 역대 최악으로 확산되는 시기에 농업문제를 다루는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국외연수를 나가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농민들은 “농삿일을 다루는 의원들이 이럴 때 국외연수를 떠나는 게 말이 되냐”며 “이 사람들은 농사에는 관심도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AI가 터지는 바람에 연기한 것”이라며 “2개월 전부터 연수를 추진하다 보니 갈 때가 돼서 가뭄이 심각해졌으며 위약금 문제 등으로 취소하기가 어려워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