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모자(母子) 장애인에게 15년 간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당진시 모 식품업체의 대표 정모(여·63)를 근로기준법 및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천안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001년 초부터 2016년 9월까지 15년 간 자신의 식품회사에 근무하는 지적장애 2급의 A(여·63)씨와 A씨의 아들 B(36)씨 임금과 퇴직금 등 총 4억4627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천안고용노동지청은 또 정씨가 A씨의 장애인 연금 2000여만원을 횡령하고, B씨를 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확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천안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정씨는 수사 과정에서 폭행 사실 등에 대해 부인했지만, 검찰과 공조로 작업 현장과 마을 주민 탐문, 참고인 조사 등으로 사실 여부를 밝혀내 구속해 수사 중"이라며 "돌봄을 받을 수 없는 이들은 현재 회사 퇴직 후 장애인단체와 연계해 사회복지시설에서 임시로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승철 지청장은 "임금과 퇴직금을 받으면 이들이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 등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줄 계획"이라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인권과 법적인 권리를 무시한 사업주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엄정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