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에서 119구급대원에 대한 폭언과 폭행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동남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1시 37분쯤 A씨(남·46)가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고 구급대원을 보자마자 목을 조르는 등 폭력을 행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구급대원들은 출동 후 환자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해 동남소방서 소속 특별사법경찰관이 폭행사건을 직접 수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오전 7시쯤 B씨(65·남)가 술에 취해 신부동 육교 인근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B씨는 119구급대가 천안의료원으로 이송하자 의료원에서 구급대원의 뺨을 때리고 간호사에게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방서 측은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

또 지난 3월 31일에는 성정동에서 의식을 잃은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접하고 동남소방서 소속 119 구급대가 출동해 C씨(64·남)를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구급차 안에서 환자의식평가 실시 중 C씨가 구급대원의 목을 가격하고, 욕설을 퍼붓는 사건이 발생해 사건이 검찰로 송치된 바 있다.

이처럼 119구급대원들에 대한 폭행 및 폭언사태가 주로 발생하는 것은 주취자들이 만취상태에서 저지르고 있어 행위근절을 위해 소방서 측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다.

현행 소방기본법에서는 화재진압, 인명구조 또는 구급활동을 수행하는 소방공무원에게 폭행 또는 협박 등을 행사해 소방 활동을 방해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26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은 지난해 8월 24일 오후 아산시 모종동에서 자신을 응급처치하기 위해 출동한 119구급대원을 차량 내에서 폭행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D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해 충남도내에서 첫 구속된 사례가 있다.

송원규 동남소방서장은 “소방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는 중대한 범죄로 간주해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