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회 창립멤버 앞줄 왼쪽부터 조재호, 고한승, 방정환, 진장섭. 뒷줄 왼쪽부터 정순철, 정병기, 운극영, 손진태.

독립기념관은 국가보훈처와 공동으로 독립운동가 방정환을 2017년 5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고 공훈을 기리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방정환은 1899년 서울의 야주개(현 당주동)에서 출생했다.

그의 집안은 천도교의 핵심인물인 권병덕과 왕래를 자주하며 친분을 쌓았다.

그는 10대 시절 권병덕이 주관하는 일종의 토론모임인 소년입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총대장 역할을 맡기도 했다.

1913년 선린상고에 입학했으나 중퇴한 후 토지조사국의 말단으로 취직했다. 1917년 천도교주인 손병희의 딸 손용화와 결혼했고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

경성청년구락부를 조직해 잡지 『신청년』을 창간했고 직접 연극대본을 써서 무대에 올리기도 했으며 최초의 영화잡지 『녹성』 발간에 참여했다.

1919년 3·1운동 당시에는 『조선독립신문』을 비밀리에 출판해 배부했는데, 이 일로 일경에 붙잡혀 고초를 겪었다.

이후 도일해 도요대학(東洋大學)에서 철학 및 예술을 공부했으며, 동시에 천도교 잡지인 『개벽』의 도쿄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천도교청년회 동경지회의 설립을 추진하는 등 언론인이자 독립운동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1923년 방정환은 어린이문화단체인 색동회 창립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어린이운동을 시작했다. 도쿄에 유학 중인 방정환을 비롯해 정순철, 손진태 등 8인이 모여 색동회를 조직했으며, 천도교소년회의 창립일인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제정했다.

또 1923년에 창간된 잡지『어린이』는 방정환이 사망하기 직전까지 편집과 발행을 담당해 어린이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25년 신년호의 경우 발간 7일 만에 매진돼 3판까지 발행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방정환은 소파(小波), 몽중인(夢中人), 북극성 등 다양한 필명으로 『어린이』에 기고했다.

그는 1931년 신장염과 고혈압으로 쓰러져 33세에 세상을 떠났다.

타계 직전까지 동화 집필과 구연에 몰두했으며 현재 서울시 망우리공원에 묘소가 있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