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전경

충남도의회의 국외연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국외연수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에 후폭풍이 예상된다.

9일 도의회에 따르면 문복위 소속 의원 7명과 의회사무처 직원 3명, 집행부 2명 등 12명이 오는 3월 15~24일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4개국을 다녀오는 국외연수를 추진 중이다.

소요경비는 1인당 500만 원씩 총 6000만 원이 투입되며 의원 한 명은 개인사정을 이유로 불참키로 했다.

연수의 목적은 노인·장애인·복지시설을 사찰하고 각 나라의 문화유산 보존관리 및 관광인프라, 관광객유치 등의 비교사찰이다.

문복위는 국외연수를 보류한 교육위의 영향으로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8일 회의를 열고 강행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시국이긴 하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계획된 일정이고 도의회가 비상시국에 직접 관여할 일이 없기 때문에 강행을 결정했다는 것이 문복위의 입장이다.

오히려 계획된 일정을 철회하면 국가간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변명이다.

정정희 위원장은 “국가가 혼란할 것을 모르고 지난해부터 협의해 일정을 잡은 것이다. 선출직공직자가 나라가 혼란한 시국에 해외로 나가는 것이 외유성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하지만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내실 있는 연수를 진행하고 품격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 최만정 공동대표는 “비상시국뿐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등 모두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굳이 해외연수를 강행하는 건 민심을 외면하는 행위”라고 못받았다.

또 “정치계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진 못 할망정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복위 연수 계획은 지난해 10월부터 협의해 올해 1월 중순 윤석우 의장의 결재를 받은 상황으로 16일까지 열리는 제293회 임시회가 끝난 뒤 공무국외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