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부터 발효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로 인해 천안지역 외식업체들의 매출이 약 30%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900여 곳의 업소가 문을 닫았거나 닫으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져 큰 혼란이 예상된다.

9일 한국외식업중앙회 천안시지부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 이후 한 달여가 경과한 지난 5일 회원들의 폐업여부 등을 집계한 결과, 전체 회원업소 6000여 곳 가운데 230곳이 폐업했고 약 600개 업소가 문을 닫으려고 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법 시행 한 달여 만에 매출 감소 등이 이뤄지면서 회원업소들이 내는 협회비 납부도 전체 6000여 곳 가운데 3600여 곳 정도에 그칠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외식업체들의 상권 붕괴조짐은 천안지역 대표 먹자골목인 두정동과 신부동 일대가 음식점들이 자리를 내주면서 점차 악세사리와 의류 및 휴대전화 판매업소들이 입점하고 있어 이를 잘 입증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그나마 장사가 되는 곳은 학교나 기업체 구내식당뿐이라며 자조적인 소리를 내고 있다.

소위 인간관계단절법이라고 불리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법원의 판례가 나오기 전까지 지켜보자는 관망증세로 인해 직장동료간의 회식 등이 줄었다.

아울러 최순실 사태까지 번지면서 외식업계의 매출이 법 시행 이후 한 달여 만에 약 30%가 줄어들어 폐업 속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10곳 중 7곳이 법 시행으로 인해 어려움을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응답한 것보다 천안지역 외식업체들의 어려움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천안시지부 관계자는 “중앙회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결과에 따라서 전체업소가 1∼2일 임시 휴업이나 솥뚜껑 시위도 고려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