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농민단체협의회는 8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지 쌀값이 20년 전보다 떨어져 쌀값 대폭락의 책임이 정부에 있는 만큼 긴급 수매 물량을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6일 천안시청 주차장에 수확한 볏가마 160t를 야적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농민들은 “20년 전인 1996년 산지 쌀값의 경우 13만 6603원이었으나 최근 가격은 이보다 못하다”며“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정부의 적정 재고 초과물량 100만t 긴급 수매와 수입쌀의 시장격리 등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후보 당시 17만원 하던 쌀값을 21만원대로 끌어올려 주겠다는 공약만 내놨지 실현되지 않아 결국 농민을 기만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10월 정부가 수확기 쌀 수급 안정대책을 발표하면서 쌀 초과 생산분 30만t을 전량 사들이고 공공비축미 4만 5000원을 우선지급하며 재고분은 사료용이나 외국원조용으로 사용하겠다고 했으나 이 같은 대책도 매년 거듭되는 일회성 정책에 불과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김두기씨(천안시 성환읍)는 “직불금의 경우 농민의 소득 보전 차원에서 시행되나 현실은 부재지주가 많아 전체 농지의 50% 밖에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며 “임대차계약과 관계없이 실제 농사를 짓는 이들에게 직불금이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