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신부동 중앙공원에서 충남지역 9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쳤다.

이날 참여대학은 순천향대, 선문대, 백석대, 남서울대, 상명대, 한국기술교육대, 한서대, 세한대, 연암대 등 9개 대학이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헌법질서가 파괴돼 국정이 파탄 난 현 시국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 ‘박근혜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가 결성됐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최순실 등 ‘아는 동생들’은 챙겼지만 제일 중요한 국민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비선실세들과 기업인이 권력을 등에 업고 국정을 농단한 것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며 “정유라가 권력의 특혜를 받을 때, 대학생들은 경쟁 속에 시험과 리포트를 준비하며 수많은 밤을 새야 했다” 강조했다.

연합회는 “기업들이 임금을 낮추고 고용을 축소하며 긁어모은 돈을 현 정권에 바칠 때 대학생들은 실업난을 견디며 ‘일자리 많은 중동 오지로 가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성토했다.

특히 “온 국민이 분노하고, 거리로 나선다는 것은 최순실이라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박근혜 정권의 4년 속에 축적돼 왔던 분노가 폭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연합회는 이어 “이 땅의 민주주의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로 만들어 왔다. 주권이 사라진 현실 속에 마지막 남은 희망은 행동하는 국민, 대학생들에게 있기에 대학생들은 공동의 행동으로, 노동자들은 총파업으로, 각계각층의 대중운동이 들불처럼 번져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치겠다”고 선포했다.

자유발언에서도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졌다.

백석대 행정학과 박진호 학생은 “국민을 섬겨야 할 대통령이 제왕적으로 국가를 운영해 온 것이 탄로났다”며 “이 모든 사태의 정점이며 최고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도 몰랐다’, ‘속았다’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멈추고 특검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4일 천안지역 44개 기관 및 시민단체가 참여한 천안비상시국회의도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시국선언을 개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