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방경찰청 전경

충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대출을 약속한 뒤 대출 승인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채는 수법으로 35억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문모(42)씨 등 36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 등은 지난해 3월 "5000만원을 대출해 준다. 계좌 설정 비용을 보내달라"고 속인 뒤 1800만원을 송금받아 가로채는 등 300여 명으로부터 35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 콜센터를 설치해 놓고 상담원과 통장 모집책, 대포 카드 전달책, 인출팀, 상담원 모집책 등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다.

중국에서 폐업한 학원을 개조해 사무실로 위장하거나 모텔에 장기 숙박하며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대출을 약속한 뒤 돈을 가로챘다.

또 2달 마다 콜센터를 옮기며 경찰 수사를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내 인출책 등에게는 검거됐을 경우에 대비한 진술 내용을 사전 교육하고 검거시 4000여 만원의 변호사 선임료 및 생활비 지급을 약속해 조직을 은폐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23건(5000만원)에 대해서는 지급 정지로 피해를 막았고 범죄 수익금 중 1억 3000만원을 압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60명을 검거, 36명을 구속하고 2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국외 도피 중인 중국 콜센터 총책 등 11명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 범죄에 가담한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를 통해 강력 단속할 예정"이라며 "전화로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해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경찰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