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방경찰청은 어항시설 개발사업으로 설치한 선박계류시설 ‘부잔교’를 사용하는 어촌계원 및 어민 23명에게 계류장 행사계약서를 작성하게 하고 행사료를 횡령한 A(55)씨를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태안군 B항에 설치된 부잔교는 조석으로 인해 바닷물이 빠지면 선박을 부두에 접안할 수 없는 작은 항·포구를 위해 지난해 9월 충남도가 어민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11억 원을 들여 설치한 어항시설이다.

부잔교는 국가시설로, 점·사용을 하려면 관활관청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A씨는 허가도 받지 않고 마치 자신이 속한 어촌계에서 관리하는 것처럼 어촌계원은 30만 원, 어촌계 소속이 아닌 어민에게는 50만 원씩 23명으로부터 부잔교에 대한 행사료 710만 원을 지급받아 개인용도로 소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어촌계장 직위를 이용해 어민들로부터 부잔교에 대한 행사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협박 등 강요했는지에 대해 추가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