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청 전경

지난 3월 천안시가 학교급식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의 공급비율이 대폭 늘어 지산지소와 지역 생산물의 판로확보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3월 유치원과 초·중학교 111개교, 6만 5000여명에게 농·축산물과 각종 식재료를 구입해 무상급식을 실시해 오고 있으며, 이는 단일 규모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지난 3월부터 천안시학교급식센터가 제공한 친환경농산물은 모두 541t(23억 1900만원)으로, 이 가운데 천안지역 농산물은 75%인 436t이 공급됐다.

농산물의 경우 지난 7개월여동안 920t(38억 6000만원)을 공급했고, 이 가운데 천안산이 75%인 580t을, 가짓수가 많은 일반농산물은 379t(15억 4100만원)에 37%를 공급해 평균 60%의 물량을 지역 것으로 구입했다.

축산물은 한우와 돼지의 공급량이 203t으로, 천안산은 63%인 172t을 공급했다.

한우의 경우 제도적으로 지역산 물량이 충분할 경우 100% 공급이 가능하도록 정해져 있지만 실제 2만 3000두 정도가 사육돼 생산농가가 물량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구매를 못해 주고 있을 정도다.

이는 지난 2011년의 경우 지역에서 생산된 축산물의 공급이 50% 수준에 그쳤고, 쌀과 잡곡을 제외한 농산물은 10∼30% 정도만 지역 농산물을 구입한 것에 비해 천안시학교급식센터 설치 이후 지역 농·축산물의 소비 비율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한 해 학교급식센터를 통해 투입되는 무상급식비가 약 245억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농·축산물 구입예산이 전체의 49%에 달해 지역 농·축산물의 구입비율이 60%를 상회하는 것은 안정적인 농가 수입확보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이 1년도 안된 상황에서도 지역 농·축산물의 구매 비율이 60%를 넘는 것은 지역 농가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상황”이라며 “전체적으로 지역 농·축산물의 구매비율을 70%대까지 끌어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