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이틀 앞두고 제20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1석이 증가한 천안지역이 여야의 막판 네거티브 공방 과열현상이 일고 있다.

후보자 간 공방은 물론 각 당의 도당들이 상대 후보 등을 겨냥한 비방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 천안갑 선거구

새누리당 충남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11일 천안갑 선거구와 관련된 논평을 통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를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 모 후보는 지방 언론사에서 여론조사를 발표하자 낙선될 것을 우려해 공약 현수막을 흑색선전으로 교체하는 등 건전한 선거문화를 황폐화 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3번의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상대 후보자가 최근 (새누리당 충남도당의)용봉산 정당행사 관련해 검찰조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마치 '새누리 박찬우 후보가 당선 후에도 재선거가 치러질 것'처럼 악의적인 문자 메시지를 대량으로 살포했다는 것이 새누리 충남도당 선대위의 설명이다.

앞서 더민주 충남도당은 10일 논평에서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우물을 흐린다'고 언급하며 천안갑 새누리 박찬우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해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더민주 충남도당은 새누리 박찬우 후보가 지난 3월 27일 티브로드 생방송 토론에서 "현직 국회의원들이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영향을 미치고, 또 심지어는 현직 시장을 통해서 비밀리에 안을 냈다"는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는 것이다.

◇ 천안을 선거구

천안을 선거구에서는 더민주 박완주 후보가 주말인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까지 자처하고 "유력 야당 후보를 음해하는 흑색 유인물이 무차별 살포돼 선관위가 이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더민주 박완주 후보는 전 보좌관 비리혐의에 대해 "최종 재판 결과에 따라 잘못했으면 응당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후 "측근 비리가 그토록 문제라면 기부행위로 유권자를 매수하려다 300만원 벌금형에 의원직까지 박탈당한 경험이 있는 후보야말로 부적격자"이라고 사실상 새누리 최민기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 최민기 후보도 더민주 박완주 후보를 상대로 11일 기자회견으로 맞서며 "검찰이 인정하고 검증한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주장을 누가 믿겠는가"라며 정면 비판으로 맞대응했다.

최 후보는 "더민주 박완주 후보는 보좌관 등 측근 비리와 관련해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박완주 후보의 경제공약인 '더 큰 천안, 더 좋은 일자리 창출'은 허울 좋은 공약일 뿐"이라고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 천안병 선거구

천안병 선거구는 더민주 양승조 후보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놓고 여론조사기관이 새누리와 국민의당 후보의 고소에 이어 후보들 간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정순평 후보 선거대책위는 1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뢰도가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위법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무차별 배포한 더민주 양승조 후보와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비난 공세를 퍼부은 새누리 이창수 후보간 고발 운운하는 한심한 사건이 벌여지고 있다"며 양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앞서 새누리당 이창수 후보 측은 더민주 양승조 후보를 겨냥해 "다급한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천안시민과 국민의 대변자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이 왜곡과 거짓으로 민심을 사려해서야 되겠는가"라며 "국민의 정치 혐오를 가중시키지 말고 정책과 비젼으로 승부하라"며 간접적으로 공격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 양승조 후보는 "10일 충남도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에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책임자의 개인적 과실에 따른 '경고 조치'로 종결됐다"며 "하지만 마치 (본인이)큰 선거법 위반을 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허위사실 공표 등 저급한 정치 공세를 폈다"고 맞섰다.

양승조 후보의 자체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A업체는 조사 표본이 1000명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500명도 안되는 조사를 실시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표한 점 등을 들어 새누리 이창수와 국민의당 정순평 후보를 경찰에 고소장을 임시접수한 상태다.

천안지역 유권자들은 "선거막바지로 치닫자 문자와 SNS가 귀찮을 정도. 천안에 20년 이상 거주했지만 올해처럼 혼탁한 선거는 처음 느껴 본다"며 "정책과 비전으로 정정당당한 승부를 벌이는 것이 정치인의 책무라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