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전체 51개 중ㆍ고교의 교복가격 절감을 위한 공동구매가 결렬됐다.

29일 천안지원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천안지원교육청에서 학부모 대표 및 교복업자가 참여한 가운데 51개 중고교학교 학생들의 하복 공동구매를 위한 협의회를 진행했다.

이날 협의과정에서는 올해 지역 내 4대 브랜드의 하복 가격인 11만원선의 64%인 7만원까지 협의가 진행됐지만 조율을 하지 못한 채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동구매 추진은 지난 9일 충남교육청 산하 중·고교 학부모 대표 330명이 교복가격 절감을 위한 학부모회의를 통해 13일 천안에서도 처음으로 학부모 주도로 교복공동구매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져 가격 인하를 추진했다.

당시 일선 학교들은 추진위 활동을 토대로 가정통신문을 통해 공동구매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학생들의 하복 구입을 보류해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동구매 결렬로 지금까지 무더위를 참아가며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동구매를 하겠다며 교복 구매를 보류했던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시간만 낭비한 채 개별적 구매에 나선 실정이다.

일부 중ㆍ고교에서는 이제야 학교 개별적으로 공동구매를 위한 입찰 공고에 나섰다.

학부모 A(42)씨는 "공동구매를 위해 무더위를 참아가며 기다렸다가 개별적으로 비싼 가격에 교복을 구입해 허무하다"며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3~4월에 앞서 논의를 했으면 학생들의 피해를 막고 교복가격 안정화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당국에서는 직접적으로 교복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올해 공동구매 논의 시점이 뒤늦게 이뤄져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3월 기준 천안지역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수는 각각 30개교(2만4514명)와 21개교(2만5692명)로 교육부가 전국 중·고교(5516교)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신입생 교복(동복)조사에서 충남은 26만4999원으로 부산에 이어 두번째를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