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 앱(APP)을 개발해 전국 게임장에 제작·유통 시킨 뒤 스마트폰으로 당첨확률까지 조작해온 신종 불법게임사기 일당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지청장 김주원)은 22일 앱 형식의 불법 게임물을 제작해 오픈마켓인 유명 앱스토어에 업로드 한 후 게임장 내 태블릿 PC에서 다운받는 방식으로 전국 게임장에 유통시킨 제작·유통총책 A(35)씨 등 4명을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위반죄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B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 또 다른 1명을 기소 중지했다.

검찰은 포인트 카드 및 단말기를 전국 불법 게임장에 판매해 포인트를 불법 환수할 수 있게 한 포인트 카드회사 대표(51)를 게임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구속기소하고 불법 게임물 판매대금 1억 8000여만원에 대해 추징보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게임물을 제작, 전국 80여개 게임장에 3200여대의 게임기를 유통시켜 1억 80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에서 이들은 제작총책, 유통총책, 총판, 세팅기사, 프로그래머 등 각 업무를 조직적으로 분담, 운영하며 사정기관의 단속망을 교묘히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속칭 ‘콜장’이라는 당첨확률조작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게임물에 몰래 설치해 스마트폰으로 전국 게임장 내 설치된 특정 게임기의 당첨확률을 임의로 원격 조정하는 등 사실상 사기 방식의 영업을 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포인트 카드회사 대표는 불법 게임장 업주와 공모해 전국 게임장에 포인트 카드를 환전 수단으로 제공하고 환전일비 명목으로 게임장 당 매일 5~10만 원을 업주들로부터 거둬 들여 엄청난 규모의 불법 환전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나병훈 형사3부장검사는 “처음 게임을 할 때 당첨확률을 높게 조정해 기대감을 심어준 뒤 점차 당첨확률을 낮춰 결국 도박자금을 탕진하는 방법으로 운영했다”며 “서민경제를 파탄시키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근절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불법 사행성 게임장 관련자 39명을 입건해 14명을 구속 기소하고, 9억여원에 대해 보전조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