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청 수사를 통해 충남교육청 장학사 시험 과정에서 발생한 전모가 드러났다.

충남경찰청 수사과는 6일 오전 수사 브리핑을 통해 지난 2011년 실시한 23기 중등 장학사 시험과 관련해 시험 문제를 유출 받은 뒤 2천만원을 건넨 모 교육지원청 소속 장학사 임모(47)씨를 구속하는 등 1명을 구속하고 17명은 불구속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장학사 시험과 관련해 경찰에 적발된 교육계 인사는 김종성 교육감을 비롯해 6명이 구속됐고 39명이 불구속 입건됐으며 23기 중등 장학사 시험과 관련해 1명은 수사 중이다.

이날 새롭게 드러난 비리는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24기 초등 장학사 시험과 23기 중등 장학사 시험이다.

우선 23기 중등 장학사 시험의 경우 김 교육감의 지시를 받고 선거 공신인 사립학교 체육교사 이모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이미 구속된 충남교육청 장학사 김모씨 등이 이씨 등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처럼 23기 중등 장학사 시험과 관련해 시험 문제를 유출받은 사람은 7명이며 이 중 5명은 시험 문제를 유출받은 대가로 적게는 16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모 교육지원청 소속 장학사 임씨의 경우 2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부인하다 구속됐다.

이번에 적발된 23기 중등 장학사시험 합격생 중 김 교육감의 지시에 의해 합격된 사람이 3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까지 김 교육감의 지시에 의해 합격된 사람은 24기 중등 장학사 시험에 합격한 4명을 포함해 7명으로 늘었다.

24기 초등도 비슷한 수법이 사용된 것으 나타났다.

충남교육청 인사담당 장학관인 안모씨는 일선 교육장이나 학교장으로부터 추천받은 사람을 장학사 시험에 합격시키기 위해 평소 친분이 있던 초등학교 교장과 교감을 논술과 면접 출제위원으로 포섭한 뒤 시험 문제를 유출하고 채점을 조작하기도 했다.

경찰은 앞으로 24기 초등과 23기 중등 장학사 시험과 관련해 보강 조사를 벌이는 한편, 사무관 및 서기관 등 교육 행정직 인사에 대한 비리도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조대현 충남경찰청 수사2계장은 "김 교육감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교육청 장학사들이 공모해 시험 응시자들에게 시험 문제를 알려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며 "향후에도 교육계 비리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