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탕정면 소재 지중해마을 조성 과정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돼 아산경찰서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중해마을 비상대책위원회(건축주)가 업무상 횡령 등의 이유로 시행사인 B사를 고소하면서 수사과정에 아산시의회 A의원이 충남도지사의 방일에 맞춰일본 여행 경비 중 일부를 B사로부터 지원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문제는 지중해마을 건축과 관련 분양광고 당시에는 총 3층 건물 중 1~2층은 상가로, 3층은 주택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광고를 믿고 이주자들이 주주로 결성한 A사와 공동건축을 했다.

그러나 결국 2층이 근린시설로의 용도변경이 무산되면서 허위 광고와 건축비 등의 문제로 불거졌다.

한 건축주에 따르면 “지중해마을 총 건축비가 229억3천5백만원을 B사와 계약했으나 B사는 3개 건축업체와의 187억여원으로 계약을 해 약 40억원의 차액이 발생됐음에도 건축주들에게 차액을 배분해 주지 않았고 건축주들의 세금까지 착복해 아산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말했다

특히 B사는 2010년 10월 충남도로부터 아산시에 하달된 ‘2층 상가용도 변경 신청 건에 대해 법적으로 안 되는 사항으로 다시는 민원이 제기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치 바란다’는 내용을 통보받고, 문제가 된 2층이 상가로 승인될 수 없게 되자, 도지사와 같은 정당의 A시의원가 도지사에게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1년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일본속의 백제문화 유적 탐방단'이 도지사와 함께 일본을 방문할 당시 A의원은 B사 대표와 함께 동행해 용도변경건의 재 허가를 부탁하기 위한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B사가 A의원의 항공료를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A의원은 “B사 대표가 경찰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백제문화 유적 탐방 당시 총 경비의 50%인 70여만원은 A사가 부담했고, 50%는 도에서 부담했다‘며” 도지사와 친분이 있었기에 B사가 민원을 해결해 달라고 부탁해 백제문화 유적 탐방단에 동행 일본까지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공문서를 통해 2층의 용도변경이 불가하다고 통보한 바 있는 충남도가 일본속의 백제문화 유적 탐방단이 일본을 다녀온 다음해인 2012년 7월, 재 접수된 위 건을 8월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상정한데 이어, 9월 전체 건축심의위원회에 재상정한 것으로 밝혀져 그 과정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관계자는 “법적으로 안 된다고 통보된 사안을 재 접수를 받아 전체 건축 심의위원회까지 가게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B사 대표와 아산시의회 A의원이 도지사와 외국 동행 후 이뤄진 일이기에 의심이 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지중해마을 조성과정과 관련 업무상 횡령 등의 고소에 대해 아산경찰서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B사의 세무회계 기장을 했던 C세무회계법인의 고의 누락과 허위기장, 허위세금계산서 발급 조력 등에 대한 내용이 추가로 제보돼 향후 경찰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