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검찰이 천안시 신부동 주공2단지 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이하 주공2단지) 철거공사 비리 의혹과 관련 조합장을 구속하는 등 브로커 등 12명을 19일 무더기 기소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19일 "주공2단지 재건축조합 관련 수사를 통해 조합장과 총무이사, 브로커, 하청·정비업체 관계자 등 7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업무상 횡령, 업무방해, 배임,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조합원과 도시정비업체 관계자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해 총 1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달 22일 구속된 A(67)조합장은 철거공사 수주 대가로 지난 2011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총 3회에 걸쳐 공사업체로부터 5500만원을 받고 측근으로부터 3억5000만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2억6000만원 상당의 조합자금을 무단 인출해 개인채무 변제 등 사적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조합장은 또 브로커와 공사업자 등과 짜고 부적격 업체에 임의 발주하는 방법으로 3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공사업자와 짜고 전신주, 상하수도 이설공사를 부적격 업체에 임의발주한 뒤 허위 공사대금으로 5억원 상당의 조합자금을 업체에 지급한 뒤 나눠 가진 혐의로 조합 총무이사, 하청업체 대표 및 브로커 조합관계자 등 5명도 구속기소했다.

천안검찰청 나병환 3부장검사는 "구속된 조합장과 총무이사 등은 재건축조합을 마치 개인회사나 사조직처럼 운영해 공사수주 등 명목으로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며 “특정업체와 짜고 ‘퍼주기식’ 공사를 발주해 돈을 나눠 갖는 등 죄질이 나쁘다.”며 기소이유를 밝혔다.

나 부장검사는 이어 “관련자들의 실·차명재산을 추적해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징, 환수할 뿐 아니라 재건축, 재개발현장 내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정보수집을 강화해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신부동 주공2단지 재건축정비사업에는 조합원 약 850명에 모두 2200여 세대 규모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