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천안의 한 원룸에서 60대 부부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송모씨(남, 47)가 경북 울진군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충남지방경찰청은 5일 "이번 부부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송씨가 지난 4일 오후 5시5분께 경북 울진군 후포항 남동방향 3마일 해상에서 죽은 채 발견된 사실이 포항해양경비안전서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송씨는 공사 현장에서 알게 된 세입자와 지난해 가을부터 부정기적으로 이 원룸에서 거주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송씨가 도박으로 지난 8월에도 함께 지냈던 지인에게 800만원을 빌려 마카오에서 도박으로 소비하는 등 돈을 구할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가 머물던 원룸에서 흉기가 없어지고, 송씨가 사건당일 오후 1시30분께 천안버스터미널에서 마산창원행 버스를 타고 가던 모습 등을 확인했다"며 "송씨는 이동하면서 옷을 바꿔 입고, 이발하거나, 모자를 바꿔 쓰는 등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송씨가 거쳐간 휴게소 인근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지갑 유전자와 휴대폰 지문감정 등을 통해 범행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원룸을 드나든 20여명을 용의선상에 두고 사건 당일 걸어서 이곳을 빠져 나간 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송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