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넓어 문제가 되고 있는 주명식 천안시의장 집무실 모습

일부 자치단체장의 호화 집무실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주명식 천안시의회의장실이 지나치게 넓어 비판이 일고 있다.

25일 천안시에 따르면 의회 청사 3층에 있는 주명식 천안시의장실 면적은 105.4㎡(32평)로 충남도내 시의장실 가운데 가장 크고 시청 7층에 있는 천안시장실(68㎡)보다는 무려 1.5배가 넘는다.

의장 비서실과 대기실, 탕비실 등을 합할 경우 시의장실의 규모는 150여㎡에 달하며 사실상 의장 혼자 거의 사용하며 의회 개회 기간이외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의회 회기가 없을 때 의장실은 주인 없이 텅 비어 있을 때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장실은 지난 2011년 정부 방침으로 대기실 등을 대폭 축소해 지금의 면적(131㎡)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6대 천안시의회에서도 시민과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시장 집무실의 축소를 천안시에 제기했었다.

그러나 의장실의 크기는 그대로 유지해 예산절감 노력에 솔선수범해야 할 시민 대의기관으로서 본분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2005년 천안시청이 불당동 신청사로 이전할 당시 천안시장실은 집무실 97㎡, 비서실 88㎡, 휴게실 20㎡, 탕비실 15㎡, 수납공간 26㎡ 등을 합한 246㎡ 규모였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의 호화청사 논란이 일면서 정부는 행정자치구가 설치된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집무실 규모를 최대 132㎡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천안시는 시장 집무실을 68㎡로 대폭 줄이고 부대시설을 합쳐 131㎡가 마련됐으며 시장실이 축소되면서 시장 대기실은 민원인과 시장 결재를 맡기 위해 찾은 직원들로 붐빈다.

특히 시의회가 법이 정한 공간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의장실만을 지나치게 넓게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란 반발이 일고 있다.

시의회가 기준 면적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복지문화위원회의 경우 창문도 없는 밀폐된 공간을 회의실로 사용하고 있다.

관련기준에 따르면 인구 50만명 이상 70만명 미만의 기초의회 청사 기준면적은 4713㎡으로 정하고 있으나 인구 65만의 천안시의회청사는 4265㎡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시민들은 “업무범위나 시간, 내방 민원인 수 등을 감안할 때 의장실이 시장실보다 크다는 것은 개선돼야 할 문제”라며 “의장실을 과감하게 축소해 부족한 의회 공간이나 열린 공간으로 재배치해야 맞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명식 의장은 “과거부터 이어져온 공간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직원들과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천안시의회 전체를 별도로 증축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일부 과도하게 배정된 공간을 축소하고, 재배치하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