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김기영 의장이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조례안을 둘러싼 민·정 갈등 해소에 골몰하고 있다.

조례안 가·부결 여부가 의원 개개인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에 입각해야 하지만 정당 또는 시민단체 간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영 의장은 3일 새누리당 김문규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맹정호 대표를 의장실에서 만나 일련의 과정들에 대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는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이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조례 찬성 성명(지난달 29일)을 발표한 데 이어 새누리당 김용필 원내대변인도 반대 기자회견(2일)을 열어 맞선 것에 대한 유감 표시다.

자칫 고교평준화 문제가 도민과 그 지역 학생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아닌, 정당 간 갈등으로 번질 것을 우려한 김 의장의 진화로 해석된다.

김 의장은 “지난해 10월 6일 상임위에서 가결된 고교평준화 조례안이 13일 본회의를 통해 부결된 것은 의원들 개인적 의사에 따라 처리된 것”이라며 “이 문제가 정당 간 당론의 싸움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각 정당이 주장하는 명분이 정치적으로 흘러가서는 절대 안된다”며 “학생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문규, 맹정호 대표는 “이 문제를 학생과 학부모 중심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더는 정당 간 갈등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