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묵인과 인사청탁 대가 혐의(특가법상 뇌물 등)로 구속기소된 전 천안동남경찰서 수사과장 A(56)씨의 변호인단이 무죄를 주장하고 나서 재판부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제3호 법정(재판장 최성진)에서 검찰은 이 사건은 일반적인 경찰의 뇌물수수사건과 달리 도시발전과 맞물린 기형적인 사건이며 A씨의 죄질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징역 5년~7년, 추징금 6300만 원을 구형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이번 사건은 진술에 의존한 사건으로 최초 제보자는 돈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식의 진술로 증거 가치가 없으며 A씨와 함께 돈을 받았다고 진술한 공무원 B씨는 법정에서 검찰 진술을 뒤엎어 이 또한 신뢰할 수 없다"고 변론했다.

변호인단은 결국 뇌물 공여자인 C씨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지만 C씨의 진술 또한 일관성이 없어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특히 변호인단은 경찰서 주차장에서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시점인 2007년 5월초 A씨가 천안에 있지 않았다는 결정적인 증거도 제출했다.

변호인단은 A씨가 2007년 4월 30일~5월 4일 서울 수사연구소에서 수사기법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는 기록지를 재판부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아울러 변호인단은 지금까지 피의자 변론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맞춰 진행했던 것으로 검찰의 공소장 변경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도 함께 전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뇌물을 줬다는 C씨 등에 대한 추가 증인신청을 했고, 재판부는 검찰에 반론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다음 공판은 오는 17일 오후 4시로 결정돼 검찰과 변호인단의 뜨거운 공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