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 인사관리규정 일부개정 계획 중 격무·기피부서 근무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가점을 주는데 그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근무자와 부서장이 가점 외에도 현 보직에서 승진해 나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나 전통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직 내 목소리가 높다.

이는 인사팀장이나 예산팀장과 같이 일정 기간 근무 후 승진하는 힘 있는 보직의 전례에 비춰 격무·기피부서 근무자들도 근무 중 업무성과가 있거나 큰 과오가 없을 경우 가점 외에 승진과 같은 파격적인 당근책이 요구되고 있다.

시는 격무·기피부서 선정을 위해 지난 10월 22일 5, 6, 7급에서 각각 25명씩 직렬·부서별로 참여해 의견수렴을 거쳐 11월 3일부터 5일까지 6급 팀장 3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11월 10일과 11일 5급 96명을 대상으로 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본청에서는 교통과 대중교통팀과 택시행정팀이, 2개 구청에서는 산업교통과 교통지도팀과 건설과 지도단속팀이 각각 결정됐다.

시는 격무기피부서에게는 12개월 이상 근무 시 1.0점의 근무성적평가에서 가점을 주고 18개월 근무 시 1.5점, 24개월은 2.0점, 30개월 2.5점, 36개월 이상은 3.0의 가점을 준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가점 외에는 승진과 같은 당근책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반면, 모든 6급의 꿈의 자리인 인사팀장과 예산팀장의 자리는 격무부서이기는 하지만 기피부서가 아님에도 승진요인이 생기면 사실상 0순위에 가까워 격무·기피부서에 근무하는 대상자들에게 가점제공은 입발림에 불과한 계획에 그치고 있다.

본청 격무·기피부서로 선정된 2개팀이 모두 교통과로 결정돼 승진 요인 발생 시 해당부서장도 총무과장이나 기획예산과장과 더불어 일정기간 근무 후 승진하는 보직으로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다.

A공무원은 “승진으로 이어지는 권력부서는 가점을 안줘도 서로 가려고 하는 풍토와 인사권자의 문고리를 잡으려 로비를 벌이는 행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격무·기피부서를 선정해 가점을 주기로 한 것 자체도 큰 변화지만 승진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