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경찰서는 독극물이 든 물을 마시게 해 병원에 입원 중인 남편을 살해하려 한 이모(여·38)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16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11월 2일 밤 9시께 서산 수석동 한 병원에서 위궤양으로 입원치료 중인 남편 박모(36)씨의 음용수에 독극물을 넣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물을 마시자마자 이상한 맛을 느끼고 즉시 뱉어냈으며, 구강 내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남편이 마신 물에 들어있던 것과 같은 독극물을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으며, 지난 2월부터 남편 앞으로 4개의 생명보험에 가입해 사망 시 5억 원 상당의 보험금을 수령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씨는 지난 8월부터 스마트폰으로 독극물의 종류와 독성, 살해 사례 등을 수차례 검색하고 독극물을 보관하면서 적당한 기회를 엿보는 등 살해를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 씨는 지난 10월 21일 위궤양으로 입원하게 된 것 역시 이 씨가 차려준 반찬과 소주를 마신 후 심한 구토와 경련 증세를 일으켰기 때문이라며 당시 음식에도 독극물이 투여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살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치사량 수준의 독극물을 소지하고 있던 점 등의 증거를 토대로 구속했으며 공범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