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1957년생 K소장이 조기 명퇴한 이후 천안시청 1955년과 1956년생들의 명퇴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 신청자가 나오지 않고 있고, 대상자들은 ‘잔류’냐 ‘용퇴’냐를 놓고 복잡한 심정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통상적으로 행정직 출신 명퇴자들이 산업단지 관리소장 등으로 보직을 받아 2∼3년 더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 과감히 조직을 떠났던 선례에 비춰 볼 때 대상자들이 명퇴를 신청해도 갈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4급(서기관)명퇴자들은 천안 제3, 4, 5단지 관리소장, 문화재단 본부장, 시설관리공단본부장으로 부임해 약 3년 정도 근무할 수 있다.

또 천흥산업단지와 백석농공, 직산농공산업단지, 제4산업단지 사무국장, 기업인협의회 사무국장, 노인회, 시설관리공단본부장, 북부상공회의소 등에는 5급 명퇴자들이 퇴직 후 적게는 2년에서 많게는 3년, 혹은 연임도 가능한 자리가 10여개나 있다.

행정직과 달리 대부분의 기술직 명퇴자들은 건설관련과 의료분야 일자리를 찾아 스스로 퇴직 이후의 길을 걷고 있어 사실상 불이익을 받으면서도 조직을 떠나고 있다.

10여개의 자리들은 공직 천수(?)를 누린 행정직 명퇴자들에게는 보너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들 자리는 전임시장이 승진인사 등을 단행하기 위해 지난 2월에서부터 4월까지 자리를 꿰차고 나가 1년차에 머물고 있고 몇몇 자리를 제외하면 아직도 임기가 2년 정도 남아 1955년과 1956년생들이 명퇴나 공로연수를 신청해도 갈 자리가 없어 선뜻 이를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새로 시장으로 취임한 구본영 시장의 경우 새로운 인적 조직구성과 향후 있을 조직개편에 맞는 인력배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

심지어 조직내부에서는 공직생활을 끝내고 전임시장으로부터 혜택을 받고 산업단지 소장 등으로 나가 있는 명퇴자들이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 경우 현재 1955년, 1956년생 10여명의 자리가 생겨나 승진적체와 내년 1월에 있을 조직개편에 맞는 인적 물갈이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A공무원은 “공직생활이 많이 남은 1957년생이 명퇴를 신청한 것은 1955년과 1956년생들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것” 이라며 “시장의 인사운신 폭과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공직자들이 가져야 할 마인드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공로연수나 명퇴신청을 하려면 내년 1월 1일자로 해야 한다” 며 “아직은 대상자들이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르겠고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