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청 소속 공무원들을 투입한 불법 현수막 제거작업이 한계를 넘어섰다.

시는 현수막 제거를 위해 부서별로 14개 구역으로 나눠 책임구간제도 운영 해보고 전 직원에게 제거용 가위도 제공하고 퇴근시간 이후 제거와 주말, 휴일까지 투입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시가 제거한 현수막은 15만 3763매로 이는 지난해 6만 7604매보다 2.3배나 많은 물량을 제거한 실적을 보일 정도로 지독하게 제거했다.

부과한 과태료만 지난 9월말까지 7억 3565만원으로 2012년 2억 4196만원과 지난해 4억 8430만원 등 2년치를 합친 금액보다 많은 과태료를 부과했다.

고발건수도 지난해 3건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는 11건으로 행정기관이 심하다고 할 정도로 했지만 불법 게시행위는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시는 연말까지 부과할 과태료가 시 개청 이후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불법 현수막과의 전쟁선포를 방불케 하고 있다.

시의 유례없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 현수막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최근 들어 아파트 분양이 재개되고, 호텔 객실 분양은 물론, 학원광고, 심지어 인근 경기도지역의 오피스텔과 원투룸 분양홍보까지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떼고 나면 또 붙어있다고 하소연을 할 정도로 도를 넘어섰고 일부 아파트단지와 주요도로변은 주민들이 불법 현수막에 거부감을 느껴 제거한 것이 바닥에 뒹구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을 정도다.

과태료를 부과해도 대포폰을 사용하는 분양업자들이 분양 후 이동하거나 도주할 경우 받아낼 방법도 요원해 세외수입 체납액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시행사와 실제 광고대행업체들이 서로 모르는 사실이라고 잡아 떼 일선 현장에서는 부과대상자를 정하는 문제도 녹녹치 않은 실정이다.

시는 공무원을 투입한 제거작업이 역부족이라고 판단해 앞으로는 단기적으로는 일반회계 예산을 투입한 용역을 의뢰하고 장기적으로는 옥외광고기금 적립을 통해 지속적으로 용역을 투입해 단속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천안이 아파트 건설 등이 꾸준히 이루어져 업자들이 광고차원에서 현수막 내거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며 “상습적이고 고질적으로 현수막을 내거는 업체(업자)들이 이제는 범죄행위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때”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