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의 뇌물수수 의혹을 받는 전직 삼성전자 직원이 천안지역 관련 협력업체에 사장으로 영입돼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같은 회사 전 간부가 거액의 뇌물로 검찰에 구속됐다.

대전지검 천안지청 형사 제2부(부장검사 임현)는 25일 공사수주를 청탁한 천안의 S협력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삼성전자 전 수석엔지니어 A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08년 7월 삼성전자의 2차 협력업체인 천안 S사 대표 B씨에게서 삼성전자 자동화 물류설비 공사 수주 청탁을 받고 친인척 명의 통장으로 2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다 검찰의 계좌추적 등으로 금전거래 사실이 드러나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전자가 자체감사를 벌여 A씨를 고발해 수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앞서 전직 삼성전자 사원 B(38)씨가 최근 천안지역 협력업체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수수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돈을 건넨 협력업체는 전관예우 차원에서 문제의 사원을 사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드러나 유착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

관련 업계는 그동안 문제의 사원이 현직 삼성과의 간부나 동료 등을 이용해 삼성과의 영업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B씨는 2011년 3월에서 2012년 5월까지 C협력업체와 D사의 법인카드를 받아 매달 수백만원씩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협력업체는 B사원에게 지급한 현금 2억4000여만원 등 모두 5억66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상황은 천안과 아산 지역 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관련 회사가 즐비해 있다 보니 삼성과 갑ㆍ을 관계를 맺은 인근 협력업체와의 검은 거래가 끊이질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협력업체는 현직 직원과의 관계유지나 퇴직한 삼성 간부들을 영입하기 위해 웃돈을 건네는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어 삼성 측의 보다 적극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준법경영에 대한 강조를 계속하고 있다”며 “교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준법교육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