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한 배를 크기에 맞게 선별 작업을 하는 모습

천안성환배가 올해도 풍년을 맞았으나 농민들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시비가 엇갈리고 있다.

천안배원예조합(조합장 박성규)에 따르면 올해 천안배의 경우 1100가구 1300ha(약 3백9십만평)에서 약 2만8천여만톤을 수확한다고 밝혔다.

올해도 태풍의 영향과 비 피해가 없어 풍년이지만 과잉생산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해 농민들은 시름은 깊어 간다는 것이 배원예조합의 설명이다.

전국 배 생산단지 중 10%에 달하고 있는 성환지역은 지난해에 비해 약 5%의 면적을 축소해 재배했으나 적당한 일조량과 재배 노하우로 지난해에 이어 풍작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7.5kg 1한상자에 시중가 2만5천원에서 3만원사이에 거래돼 일년 농사를 지은 농민들은 울상이다.

배 재배 농가들은 “배 농사가 상당한 이익을 남기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과는 대조적”이라며 강조했다.

성환읍 왕림리 장석호씨는 “1만평에 배를 재배하면 약 1억 정도의 소득을 올리지만 일년 동안의 인건비와 거름값을 제외하면 평균 약 5천여만원의 정도로 잡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남의 땅을 빌려 농사짓는 분들은 연간 소득은 초라하다”며 “성환배는 국내소비가 왕성해야 농가들의 삶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지만 외래 과일을 선호해 국내수요가 적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박성규 조합장은 “지난해 13개국에 2만5천톤을 수출해 큰 파급효과를 얻었지만 올해는 3000톤 천만불의 계획을 잡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을 덜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조합장은 또 “출하시기가 빨라 당도가 떨어질까 고심했지만 큰 걱정은 없다”며“성환배의 특징은 토양이 좋고 해풍을 맞아 맛이 좋으며 저장성이 뛰어나 성환배를 많이 이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배 재배의 경우 1만평에 1000주(1000그루)중 한나무에 봉지 200장, 1봉지에 700원을 투자해 200원의 이익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1주당 면적은 10평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