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백석동 음식물자원화 시설과 재활용 선별장 전임 대표가 거액의 회사공금을 빼돌려 일부가 천안시로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천안시와 경찰에 따르면 2007년 3월 천안시 백석동 음식물자원화 시설과  2008년 11월 세워진 재활용선별시설은 폐기물처리시설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백석동소각장주민협의체가 H환경(주)을 설립, 당시 협의체 대표였던 정모씨가 맡아 운영해 왔다.

음식물자원화 시설은 1일 음식물쓰레기 100t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추고 퇴비화해 연간 5000t을 희망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또 재활용선별시설도 1일 70t을 생활쓰레기를 분리선별, 지난해 6억26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전임대표의 횡령 등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회사장부와 거래처, 세무사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현재 전방위적 회사공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음식물자원화 시설 등에 대한 변동비 가운데 수리수선비 등에 대한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으며 거액의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상당 부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시설 운영을 위해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인건비와 지출이 일정치 않은 변동비로 나눠 자금을 관리하고 있으며 회사 측은 변동비의 70% 이상을 수시수선비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H환경은 음식물자원화시설과 재활용선별장의 변동비 22억 가운데 차량유지비와 시험검사비, 재료비 등 5억여원을 뺀 나머지 17억원 가량이 수리수선비로 사용됐으며 해마다 비슷한 수준의 수리수선비가 지출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수리수선비 가운데 실제 부품을 구입해 교체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세무사 자료와 회사장부, 부품공급업체 등을 통해 확인 중이며 수사가 끝나야 정확한 액수가 밝혀질 전망이다.

경찰은 또 일부 회삿돈이 천안시청 관련 공무원 등에 흘러갔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수리비지급에 있어 천안시가 확인절차를 묵인해주는 대가로 전임대표가 상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정확한 횡령액은 알 수 없다”며 “천안시와 관련 있는지 여부 등을 광범위하게 들여다보고 있고 대조할 문건이 많아 수사가 길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수리비의 경우 실제 교체했는지 여부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