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추진중인 천안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또다시 무산됐다.

천안시와 민간사업자로 지정된 대원산업개발(주)측은 20일 천안 동면사무소에서 환경영향평가 초안 등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이 환경영향평가 부실등을 이유로 설명회 자체를 거부했다.

이번 설명회의 무산은 지난해 10월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주민들은 대원산업개발측이 지역 정서나 환경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지역의 토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남원 윤씨문중과 전주 이씨문중 등이 산업단지 조성에 반대하고 있어 산업단지 조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날 합동설명회에 참석했던 윤건호 산업단지 추진 반대위원장은 “공단 조성 예정지역은 1728년 이인좌의 난 당시 최후전적지로 윤 씨와 이 씨 조상 등 16분이 공신으로 책록된 사적지”라며 “동부바이오산단 편입지역에는 3개문중의 선산이 있어 최소 1만여명의 이해가 걸려있다” 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윤 위원장은 또 “시와 대원산업개발이 문중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산업단지를 밀실에서 추진하는 것은 후일 큰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또 “동부바이오 산단 입지와 관련 주민들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국토관리계획이 바뀐 것은 전형적인 밀실 행정으로 역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민들은 산업단지가 들어서려면 먼저 대원산업개발측에 사업지역의 축소, 전답의 피해 최소화, 오염업체가 아닌 것, 500년 역사문화손실 대책, 청정지역 보존 대책등을 선결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번에 조성되는 천안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는 동남구 동면 송연리 일원 50만2778㎡의 부지에 민간사업자인 대원산업개발(주)가 추진한다.

이 산단은 2015년까지 조성을 완료하고 식료품업, 섬유제품제조업,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제조업, 전기장비제조업, 금속가공제품제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