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로 전락한 천안야구장이 구본영 시장의 인수위격인 섬김 시정준비위원회가 미보상면적 보상비 69억 원 및 본부동, 조명, 관람석, 전광판 등 시설 보완비 50억 원 포함, 추가소요 예산 119억 원에 대한 예산 집행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시민 섬김준비위는 또 사업 추진과정상의 문제점을 반드시 밝혀내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모든 사업 및 요인을 재검토하고 투명하고 객관적인 관리방안 마련하고 천안시예산운용 준칙을 수립할 것을 종용했다.

또 방안을 마련해 지방채무관리계획 및 중기재정계획에 반영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해 투명성을 제고하라고 요청했다.

천안야구장은 처음인 2005년 계획 당시 15만7737㎡(4만7715평)에 1만3000석의 야구장과 부대시설을 국비 27억원과 도비 210억원, 시비 463억원인 총 700억원의 예산으로 건립계획을 세웠다.

이 당시 계획상 편입용지는 4만㎡에 72억6000만원의 보상비를 계획했다.

2005년 천안야구장 건립 타당성 조사보고서의 사업수지분석엔 토지보상비로 314억8400만원으로 3만9355평을 평당 80만원으로 계산해 전체 사업비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당시 용역에 대한 최종보고에서 부지 전체면적이 너무 크고 타당성조사 시점과 보상시점의 토지보상비가 상호차이가 발생해 이를 감안해 보상비 책정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토지매입비를 현재 (평당)8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재검토 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2008년 8월 투융자심사 추가 자료엔 국비 300억원과 도비 120억원, 시군비 780억원 등 총 1200억원으로 부지 13만100㎡(3만9355평)에 1만3000석의 야구장과 부대시설을 계획했다.

이에 따라 편입토지 및 지방물 보상으로 평방미터 당 48만3997원(평당 159만7190원)으로 보고했으나 같은 해 10월 행안부 투융자 심사에서 부적정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009년 7월 사업계획변경보고에서 당시 실·과장들은 국·도비 지원사업으로 추진은 불가하며 장기간 도시계획시설 용지로 규제하고 있어 토지소유주들의 보상민원이 점증돼 재산권침해에 따른 소송에 대비하고 있다.

야구장 건립을 믿고 있는 시민과 동호인들의 상실감 등을 고려해 경기진행이 가능한 수준의 운동장 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자체투융자심사 진행을 보고 결재 받았다.

일주일 후 지방재정 투융자심사분석 의뢰서엔 시비 780억원의 예산으로 13만100㎡의 부지에 야구장, 덕아웃, 화장실 등을 만들기 위해 평방미터당 50만2000원(평당 165만6600원)으로 653억2000만원을 들여 편입용지 및 지방물보상 계획을 세웠다.

2010년 373억원, 2011년 367억원 등 자체재원마련이 가능하며 사업추진에 따른 문제점은 없다고 명시돼 있지만 아직 11개 부지를 매입하지 못했으며 69억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보상비(토지 매입가격) 부분에서 2005년 계획당시 4만㎡에 72억6000만원(평당 59만8950원)의 토지보상 계획이 2008년 평당 159만7190원에서 2009년 13만100㎡의 부지에 653억2000만원(평당 165만6600원)으로 상승한 점은 쉽게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다.

익명을 요구한 감정평가사는 “도시계획 결정 이후 약간의 토지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아무리 도시계획전이라 하더라도 3년만에 평당 100만원의 땅값상승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천안시는 야구장부지 매입가격에 대한 정보공개를 거부했으나 이미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일부 토지매입가격이 공개돼 상태다.

무엇을 감추기 위해 천안시가 매입한 부지의 가격에 대해 공개하지 못하는 또다른 무엇이 있다는 의혹이 남아있다.

당시 사업을 추진했던 실·과장들은 현재 천안시와 산하기관의 고위직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러한 무리한 사업추진에 대해 아무도 책임사람은 없는 상태다.

천안시는 지난해 11월26일 천안야구장 개장식을 갖고 3500여명의 야구인의 야구장이 없어 경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애로사항을 다소나마 해소시켜 주고 자긍심을 높여 줄 것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문화재 조사 5억6000만원, 관급자재 5억8000만원, 폐기물 1억1000만원, 감리 700만원, 설계 683만원 등 공사비 30억원을 들여 조성한 야구장은 설계자체에 꼭 필요한 배수시설이 빠지는 등 부실설계 논란과 함께 천안시의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설계업체관계자는 야구장 조성을 위해선 별도의 설계가 필요하며 조성공사는 주차장을 목적으로 설계한 것으로 야구장 조성을 위한 대지조성에 불과한 설계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