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하~,와~”

울퉁불퉁하고 맨땅이기에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손바닥만한 명색뿐인 운동장에 빙 둘러 서있던 150여명 남루한 아이들이 동시에 터트린 함성이다.

지난 1월 3일 네팔 카트만두시 나르트만가 7-1 구역에 있는 ‘칸디카 데비’ 공립학교에는 낯선 이방인 20여명과 재학생, 교직원들이 함께 어우러진 한마당 잔치가 벌어졌다.

이 잔치의 해피엔딩으로 시현한 아이들의 꿈을 담은 열기구가 하늘 높이 오르는 모습을 처음 접한 아이들에게서 그 신기함에 저절로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온 것이다.

이 ‘칸디카 데비’ 학교에서 2012년 12월 25일부터 2013년 1월 3일까지 10여일에 걸쳐 호서대학교(총장 강일구)의 외국봉사단원 23명이 15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기구 실험 실습, 우리의 춤과 노래, 태권도, 한글 맛보기 등을 가르쳐 주는 재능 나눔 봉사와 함께 망가진 우물 펌프와 전기 제품 등을 수리해주는 활동을 전개했다.

호서대학교(총장 강일구)는 지난해 미얀마 봉사에 이어 금년에는 변두리이고 빈민층이 밀집되어 있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시를 봉사 지역으로 선정해 며칠간 학생,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대학생들이 나눔의 소중함과 어려운 이웃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 이를 통해 네팔의 아이들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꿈과 희망을 갖게 함으로서 네팔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현지 어린이들이 봉사에 참여한 우리 호서대 학생들을 언니나 형처럼 정겹게 따르며 열심히 가르쳐주는 것을 배우는 모습이 매우 영리해 보였고 특히 이들은 마지막 날 네팔의 전통의상을 차려 입고 춤과 노래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봉사단에 참여했던 강원구 학생은 “처음으로 하는 외국 봉사이지만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이 학교의 열악한 현실에 빨리 적응하면서 아이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자신의 마음의 그릇이 커지고 더욱 성숙함을 깨닫게 됐다”면서“무엇보다도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 조건의 삶을 살고 있는지도 뼈저리게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네팔 봉사단을 이끌었던  김동회(金東會) 사회봉사센터장은 “모든 것이 부족한 환경에서의 삶과 책상, 의자, 보드판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시설에서 공부하는 어린이들을 접하면서 우리의 젊은 학생들이 몸과 마음으로 많은 것을 체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또 “이 같은 봉사를 통해 아이들이 만족해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나눔과 배려의 기쁨을 젊은 대학생들이 느꼈다는 것은 소중한 얻음”이라며“호서대학의 사회봉사센터에서는 앞으로 해외봉사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봉사 활동을 활기차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은 금년에도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