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동남경찰서는 지방세를 포탈한 천안시청 공무원들과 대행업자들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5일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천안시 공무원 A씨(47)는 행정사와 대행업자들과 짜고 차량등록 전산시스템에 기준가액, 차량연식 등을 허위로 입력해 정상세액보다 적은 납부고지서를 발급해 4억 6천여만원을 탈루한 혐의(업무상배임)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3천600여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천안시는 지난해 취득세 영수증에 실제 납부액보다 적게 낸 것으로 나와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민원인의 신고를 받고 자체 감사를 벌인 끝에 A씨를 적발해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또 공무원 B씨(49)는 차량 등록번호를 교부하며 등록대행업자 C씨로부터 소위 '좋은 번호' 부여에 대한 청탁을 받고 희소가치가 있는 번호를 교부한 뒤 3차례 걸쳐 총 3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이밖에 차량 이전 등록 대행업자인 C씨(여·46)와 D씨(여·48) 등은 이들 공무원에게 직무에 관해 청탁하고 지방세를 포탈, 천안시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공무원 2명과 대행업자 7명을 검거하고, 공무원 A씨와 대행업자 2명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관계자는 “매매상사에 차량등록을 의뢰하지 말고 직접 등록하거나 대행 시 차량등록사업소에 납부세액 등을 사전 확인한 뒤 견적서, 납부 영수증을 반드시 받아 보관하는 등 피해 예방에 대해 적극 홍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