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나사렛대학교 총장(신민규)이 독선적 자기주장만 요구한 채 단체교섭조차 응하지 않자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당하는 등 총장과 교직원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나사렛대학교지부와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께 신민규 총장을 상대로 부당노동행위 중 단체교섭 해태 등의 명목으로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대학노동조합원 관계자는 "신 총장 부임 이후 단체교섭과 관련한 실무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5일자로 단체교섭을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뚜렷한 이유없이 같은 달 20일로 연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합원들은 "학교 측 교섭위원들은 또 아무런 사전통지도 없이 당일 교섭에 불참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임하고 있다"며 "신 총장이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진정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신 총장이 상급기관인 민주노총 인사와는 단체협상을 하지 않겠다"며 "신 총장이 민주노총에 대한 불신을 내비치며 내부적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며 "신 총장은 교직원들의 봉급이 높다는 이유로 7~8%의 삭감을 요구하고 있으며 현 호봉제에서 연봉제 전환을 노조가 먼저 수용해 줄 것을 원하는 등 신 총장이 어이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조합원의 인사와 관련해 주요 보직 등에서 조합원을 제외해줄 것을 강조하는 등 기독교대학의 수장으로서 신 총장의 독선적인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

현재 조합에 가입한 교직원은 전체 90% 이상인 60여명으로 전임 총장들과는 내부적으로 단체교섭이나 임금협상을 원활히 진행해 왔지만 현 총장과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A조합 관계자는 "총장이 요구하는 것은 조합원에 대한 한치의 배려도 없는 실망스런 일 뿐"이라며 "신 총장은 외부(민주노총)과 교섭하면 더 강하게 나가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나사렛대에 대한 교섭해태로 진정서가 접수돼 진행 중"이라며 "노동법 저촉에 관련해 대학측이 성실히 단체교섭 등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