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충남도를 출입하는 기자들은 공보관실을 제외한 사무실을 마음대로 왕래할 수 없게 됐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도 본관 건물 중 2층 이상 사무실에 대한 출입 통제 강화 시스템을 마련해 시행한다.

이에 따라 기자들은 공보관실과 실국장실 이외 일반 실국 사무실에 취재차 방문하기 위해서는 해당 공무원들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또 도의원도 출입 통제되며 공무원들도 자신이 근무하는 사무실 이외에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으며 반드시 방문하는 실국 공무원들이 문을 열어 줘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이런 도의 방침이 알려지자 기자들은 물론 공무원들조차 반발을 사고 있다. 출입기자들은 "군사 독재정권도 아니며 언론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과 맞지 않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기자들은 취재를 위해 사무실을 방문하는 것일 뿐 보안이나 방호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무원들도 "같은 공무원들끼리 사무실도 마음대로 왕래하지 못한다는 발상이 과연 누구 머리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며 "도대체 공무원들이 어떻게 일을 하라고 하는 것이냐. 당장 시정돼야 할 문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청사관리 관계자는 "출입구가 많아 화재 등 방호 차원에서 출입을 통제하겠다는 것인데 불만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라며 "시행하면서 불편한 점은 시정 보완하겠다"는 애매한 말만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