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대 대선과 천안시가 천안사랑장학재단과 문화재단의 기금을 모으는데 행정력을 기울여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성금이 지난 2011년과 비슷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모금 캠페인기간동안 5억 3400만원과 캠페인 전 6억 5200만원 등 구랍 31일까지 모두 11억 8600만원의 성금품이 접수돼 지난 2011년 전체 12억 500만원의 94.5% 수준을 보였다.

이는 불우이웃돕기 모금활동이 가장 활발한 12월에 18대 대선이 치러져 행정기관이 성금품 모집을 독려하거나 권고하기 어려웠던 현실과 선거기간과 투표일 전에 득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선거법으로 인해 실적 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천안시가 천안사랑장학재단을 출범시킨 이후 오는 2020년까지 3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가운데 시가 산하 간부공무원과 지역 기관·단체, 기업들을 대상으로 독려와 권고를 통해 기부운동을 펼쳐 지난 한 해 동안 5억원의 기탁금을 적립했다.

이 기금 가운데 상당수가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흘러 들어가 모금 실적을 올리는데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7일 기업체 2곳이 각각 1000만원씩 2000만원을 천안사랑장학재단에 기부해 평년 같으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될 것이 분산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문화재단까지 출범해 이에 필요한 기금을 모집하는데 행정력이 투입되면서 지난해 1억 6300만원이 기탁돼 불우이웃돕기 성금품 모집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로써 경기침체 여파가 장기적으로 이어져오는 가운데도 천안지역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해마다 증가추세임에도 지난해는 대선과 장학재단과 문화재단으로 기부금들이 빠져나가 2011년에 비해 악재가 돌출됐고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공동모금회와 시 복지정책과, 주민자치단체들이 불우이웃돕기 성금품을 모으는데 합심해 지난해 수준을 맞추려고 노력했다”며 “이번 주 중에 5건에 약 5000만원 정도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기탁될 예정이어서 지난해 수준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