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민들의 장기기증 신청자가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0월 1일 천안시 장기기증등록장려에관한조례를 제정하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장기이식등록기관으로 지정된 후 그해 742명, 2008년 211명, 2009년 364명, 2010년 275명으로 기증신청자가 늘었으나 2011년에는 135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76명으로 다시 절반 가량 줄었다.

지난해 말 현재 천안시민들 가운데 장기기증을 신청한 인원은 모두 1803명으로 집계됐다.

천안시가 장기이식등록기관으로 지정된 첫 해 지난해 말까지 전체 등록자 수의 41.2%인 742명을 등록시킨 것은 행정력을 투입, 공무원과 관변단체 등의 협조를 얻어 희망자 모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3년만에 1316명까지 끌어 올려 2010년 당시 서울 송파구청 3210명에 이어 전국 지자체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시는 장기기증자가 사망해 장기를 기증할 경우 유가족에게 100만원 이내의 위로금과 장제비 180만 원 지원과 추모공원 화장장 사용료 면제, 보건소 진료비 면제, 본인과 배우자의 천안순환관광버스 무료 이용 등 혜택을 주겠다는 조례까지 만들어 장려해 오던 장기기증 신청이 지난 2011년부터는 급감 했다.

전국에서 2위를 차지했던 2010년 당시만 해도 28개 읍·면·동 주민센터에 장기기증 신청 접수창구를 설치하고 각종 행사나 축제장에도 이동상담과 신청서 접수창구를 개설, 운영할 정도로 행정력을 집중했던 천안시가 보건소가 2개로 나뉘어 지면서 열기가 식어져 실적이 하락하고 있어 전시성 반짝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12개에 달하는 대학의 학생들과 교회와 같은 종교단체를 대상으로 희망자들을 모집한다는 구상도 다른 행정업무에 밀려 장기기증이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희망의 등불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서북구 보건소 관계자는 “장기 기증에 대한 홍보는 지속하고 있지만 예전 같지 않다”며“종교단체만이 호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