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핵심사업 중 하나인 천안~청주공항간 전철 연장사업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 사업은 천안시의 '직선(신설)'과 연기군의 '우회(기존)'을 놓고 공방 끝에 조치원역을 거치는 기존선로 안이 유력시 되자 천안시 관계자들은 허겁지겁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부산한 상태다.

또 천안시민들은 수도권전철 청주공항 연장노선의 이슈를 선점하고도 뒤늦게 뛰어든 연기군의 우회노선 안에 밀리자 안일한 유치전략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국토해양부의 결정에 천안이 제안한 신설노선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으며 경북 문경을 연결해 중부 내륙의 물류 중심지로 육성하려는 계획도 사실상 무산됐다.

천안시는 충청권철도(논산~대전~세종~청주공항)를 수도권 전철과 연결해 대전과 세종시 도심을 연결하려는 논리에 밀렸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4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1조1708억원을 투입,논산~청주공항 106.9㎞의 전철을 후반기(2016~2020년)에 착수하는 사업내용을 고시했고 대전권은 이를 이용해 도시철도 3호선 역할을 추진했지만 이에 대한 대응논리가 부재했다.

특히 공주와 연기를 중심으로 세종시의 도시기반 시설과 지역개발사업이 촉구되면서 조치원역을 중심으로 X자형 교통 환승 체계 구축요구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지배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충북도 업무보고에서 “천안~청주 전철 37㎞구간을 국토해양부가 적극적으로 계획에 포함시키라”고 지시했지만 타당성 조사를 핑계로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이 시기에 자치단체별 유치전에서도 총력전이 이뤄지지 않았고 뒤늦게 결성된 추진위도 조직구성에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지역의 이해와 요구를 총력화 시키기에 역부족이었다.

이 소식에 지역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평생을 동면지역에서 농민으로 살아왔다는 A씨(남, 64)는 “전철개통만이 동면민들의 유일한 희망이었지만 이제는 영원히 낙후된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 같다”며“천안시 공무원들의 금품수수문제와 선거법 위반문제로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을 때 연기군은 이를 이용해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들의 과제를 성공시켰다”며 행정력 부재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아울러 천안~청주공항간 직선노선을 위해 서명을 받고 있는 시민들도 “서명을 더 받아야 하는 명분이 있느냐”면서“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했다”며 천안시의 안이한 태도를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우회노선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천안시의 요구가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